안녕하세요! 여행과 맛집을 사랑하는 블로거입니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면 우리 머릿속을 스치는 단어 하나, 바로 대하(大蝦)죠. 굽이굽이 강화도로 향하는 길목, 수많은 새우 양식장과 식당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곳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무려 1994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김포의 숨은 강자, '인천수산 왕새우' 방문기! 지금부터 아주 상세하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강화로 넘어가는 초입, 약암온천 인근을 지나다 보면 멀리서도 눈에 띄는 커다란 노란색 현수막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식당들이 생겼다 금방 사라지는 시대에 'Since 1994'라는 문구는 그 자체로 훈장처럼 느껴지더군요.

매장 건물 외관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맛집 특유의 활기가 넘칩니다. 넓은 부지를 활용하고 있어 주차 걱정이 전혀 없다는 게 큰 장점인데요. 건물을 감싸고 있는 파란색 난간과 시원하게 뚫린 하늘이 어우러져, 마치 교외로 소풍을 나온 듯한 설레는 기분을 선사합니다.

특히 매장 앞마당은 단순히 주차 공간을 넘어, 갓 잡아 올린 새우들을 실어 나르는 수산 트럭들이 수시로 오가는 '살아있는 현장' 그 자체입니다. 대형 수조 안에서 쉼 없이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고, 그 속에서 힘차게 헤엄치는 새우들을 보고 있으면 이곳이 왜 30년 동안 사랑받아 왔는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가게 마당에 들어서면 마치 수산시장에 온 듯한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파란색 수조 트럭에서 갓 잡아 올린 새우들을 선별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는데요. 장화를 신고 바쁘게 움직이시는 사장님의 모습에서 베테랑의 포스가 뿜어져 나옵니다.

싱싱한 새우들이 팔딱팔딱 거리는 모습을 실제로 보니까 굉장히 신기하고 신선했습니다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저는 간발의 차이로 그냥 들어갔는데 자리를 일단받아야 되며 받고 주문하고 선불제라서 결제해야 먹을 수 있습니다


이곳의 가장 큰 자부심은 바로 '친환경 무항생제' 공법입니다. 입구에서부터 건강하게 키운 새우임을 강조하고 있어, 먹거리 안전에 민감한 부모님들이나 아이 동반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지가 아닐까 싶어요. 가격 또한 홀 식사 35,000원, 포장 28,000원으로 작년보다 크게 오르지 않은 착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선불제로 결제한 영수증 또 필요하면 또가서 결제하면 된답니다


바구니에 담긴 새우들을 가까이서 보니, 어찌나 힘이 좋은지 물방울이 사방으로 튀더군요. 투명하다 못해 푸른빛이 감도는 몸통과 길쭉한 수염, 그리고 반짝이는 눈까지! '싱싱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의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이 녀석들이 곧 제 식탁으로 올라올 생각을 하니 미안하면서도 입안에는 벌써 군침이 고이기 시작했습니다.


내부로 들어서니 깔끔하게 깔린 비닐 식탁보가 눈에 띕니다. 새우구이 집 특유의 비린내도 거의 나지 않고 쾌적했어요. 기본 찬으로는 아삭한 오이와 당근, 양파가 나오는데,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새우의 짭조름한 맛을 중화시켜주는 일등 공신들입니다.

드디어 하얀 천일염이 깔린 냄비 위로 주인공들이 투하되었습니다. 뚜껑이 들썩거릴 정도로 강렬한 새우들의 '댄스'가 이어지고, 이내 주황색으로 예쁘게 옷을 갈아입기 시작합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풍기는 고소하고 짭짤한 향기는 기다림의 시간을 고통스럽게 만들 정도였죠
.

바삭한 뿔을 잡고 속살을 쏙 빼먹으면, 뇌에서 '도파민'이 터지는 맛입니다. 고소함의 농도가 몸통의 10배는 되는 것 같아요. 이건 정말 맥주 한 잔을 곁들이지 않으면 반칙인 맛이었습니다

적당히 익었을 때 뚜껑을 열면, 탱글탱글하게 몸을 웅크린 왕새우들이 자태를 뽐냅니다. 껍질을 까보니 살이 얼마나 꽉 찼는지 껍질과 살 사이에 틈이 없더라고요. 한입 베어 물면 톡! 하고 터지는 식감과 함께 새우 특유의 단맛이 입안 전체를 휘감습니다. 소금의 간이 적절히 배어있어 초장 없이 그냥 먹어도 완벽했습니다.

새우 몸통을 다 먹었다고 끝이 아니죠? 오히려 이때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미리 가위로 잘라둔 새우 머리를 모아 버터에 바삭하게 구워내면, 그 어떤 고급 스낵보다 훌륭한 새우머리 버터구이가 탄생합니다.

특히 이곳의 셀프바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스테인리스 통들이 번쩍거릴 정도로 관리가 잘 되어 있었고, 갓 썰어낸 채소들이 신선하게 가득 채워져 있더라고요. 요즘 채솟값이 금값인데 눈치 보지 않고 신선한 양파와 오이를 곁들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집에서 끓이는 라면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새우 한 마리가 더해졌을 뿐인데 국물맛이 해물탕급으로 깊어지더군요. 파를 송송 썰어 넣어 시원함까지 잡았습니다.



이건 꼭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큼지막한 전복과 가리비, 그리고 또 새우가 들어있어 '이게 칼국수인가 해물탕인가' 싶을 정도의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육수 맛이 일품이라 아이들이 먹기에도 아주 좋았습니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한 끼 식사가 아니라, 가을이라는 계절을 온전히 입안으로 담아낸 듯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곳은 맛, 신선도, 분위기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네요.

김포 인천수산은 화려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신선함과 기본기라는 맛집으로써 가장 충실한 곳이었습니다. 30년이라는 세월이 주는 안정감, 그리고 정직한 재료가 만들어내는 맛은 멀리서도 찾아올 가치가 충분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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