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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맛집

분위기에 취하고 숙성회에 무너진 날, 광명 후시야 이자카야 솔직 후기

by 다경스토리 2026.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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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상하게 회가 계속 생각났다. 그냥 아무 횟집 말고, 조금은 분위기 있는 곳에서 천천히 술 한잔 곁들이면서 먹고 싶은 날이었다. 그렇게 찾아보다가 알게 된 곳이 후시야 이자카야였는데, 사실 처음에는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이자카야라는 곳이 대부분 분위기 위주인 경우가 많고, 회는 그냥 무난한 수준인 경우가 많아서 “적당히 괜찮으면 되지” 정도의 마음으로 방문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느껴지는 공기가 생각보다 좋았다. 조명이 과하게 밝지도 않고, 그렇다고 어둡지도 않은 딱 적당한 톤이었고, 전체적으로 나무 인테리어가 주는 따뜻한 느낌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긴장이 풀리는 분위기였다. 시끄럽게 떠드는 분위기보다는 조용하게 대화하면서 술 마시기 좋은 느낌이라서 자리 잡는 순간부터 오늘은 좀 편하게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이블 간격도 넉넉한 편이라서 답답함 없이 여유 있는 느낌이었고, 한쪽에 보이는 냉장고와 내부 구조도 딱 일본식 이자카야 감성을 잘 살려놓은 느낌이었다.

자리에 앉고 나서 기본 세팅이 나오는데,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가게의 신경 쓴 정도가 느껴진다. 간장과 작은 접시, 그리고 간단하게 곁들일 수 있는 기본 안주들이 나오는데, 배고픈 상태에서 이런 작은 것들이 은근히 손이 계속 간다. 회가 나오기 전까지 입 심심하지 않게 채워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전체적인 식사의 흐름을 부드럽게 이어주는 느낌이었다.


이날은 맥주 대신 사케를 주문했다. 이자카야에 왔으면 한 번쯤은 사케를 마셔줘야 분위기가 완성되는 느낌이라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됐다. 병으로 나온 사케를 잔에 따르는 순간, 뭔가 오늘은 제대로 쉬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첫 잔을 천천히 마시면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이 공간이 주는 여유로움이 꽤 괜찮았다. 단순히 술을 마시는 게 아니라 시간을 보내는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숙성회가 나왔다. 사실 이 순간까지도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한 점 먹어보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일반적인 활어회처럼 쫄깃함이 강하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씹을수록 단맛이 은근하게 올라오고, 간장을 살짝 찍어 먹으면 굳이 와사비를 많이 올리지 않아도 충분히 맛이 살아났다. 확실히 숙성을 제대로 거친 회라는 게 느껴지는 식감과 풍미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술도 자연스럽게 들어가고, 대화도 이어지고, 음식도 계속 손이 가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이자카야라는 공간이 왜 좋은지 다시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시끄럽지 않은 분위기에서, 적당한 조명 아래에서, 좋은 안주와 술이 같이 어우러지니까 그냥 밥을 먹는 게 아니라 그 시간을 즐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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