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홍콩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자, 동심으로 돌아갔던 홍콩 오션파크(Ocean Park) 방문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홍콩 오션파크는 워낙 넓고 볼거리가 많아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둘러봐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상으로 올라가는 특별한 기차를 타고 시작해 우연히 마주친 물개쇼까지 완벽한 힐링 코스였습니다. 지금부터 그 생생한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웅장한 해저 기차, '오션 익스프레스'를 타고 정상으로!

오션파크에 입장해서 아래쪽을 가볍게 둘러본 뒤, 본격적인 스릴과 볼거리가 가득한 정상(The Summit) 구역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케이블카도 유명하지만, 저희는 독특한 테마가 있는 기차를 선택했어요. 바로 '오션 익스프레스(Ocean Express Summit Station)'입니다!

웅장하고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오션 익스프레스 써밋 스테이션 입구!

역사에 도착하자마자 마치 잠수함을 타러 온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에 압도당했습니다. 입구 쪽에 서 있는 해마 모양의 기둥들이 정말 인상적이더라고요. 날씨까지 완벽하게 맑아서 파란 하늘과 노란 건물의 대비가 찍는 사진마다 인생샷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이 기차의 진짜 매력은 내부였는데요. 기차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천장 화면에서 마치 깊은 바닷속을 탐험하는 듯한 화려한 영상과 효과음이 나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트랙션을 하나 탄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기차에서 내려 정상역 밖으로 나오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탁 트인 홍콩의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이리저리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던 중, 어디선가 사람들의 환호성과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홍콩 오션파크의 정상(The Summit) 구역은 아래쪽의 '워터프론트(The Waterfront)' 구역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가진 곳입니다. 해발 고도가 높은 산 정상에 위치해 있어 짜릿한 놀이기구와 탁 트인 남중국해의 비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오션파크의 핵심 공간이죠.

가슴이 뻥 뚫리는 최고의 전망 스팟
정상에 올라서면 홍콩 섬 남부의 아름다운 해안선과 푸른 바다, 그리고 주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 오션 파크 타워: 느리게 회전하며 올라가는 전망대 탑으로, 가만히 앉아서 360도로 펼쳐지는 홍콩의 바다와 산맥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뷰포인트입니다.
- 산책로와 전망대: 놀이기구를 타지 않더라도 구역 곳곳이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전망대 역할을 해서, 맑은 날에는 찍는 사진마다 인생샷을 건질 수 있습니다.

스릴 만점 어트랙션의 천국
정상 구역은 짜릿한 놀이기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천국 같은 곳입니다. 바다 바로 옆 절벽을 따라 달리는 놀이기구가 많아 스릴이 배가 됩니다.
- 헤어 레이저 (Hair Raiser): 남중국해를 향해 돌진하는 듯한 아찔함을 선사하는 플로어리스(발판이 없는) 롤러코스터입니다.
- 더 플래시 (The Flash): 360도 회전하며 하늘 높이 솟구치는 어트랙션으로, 공중에서 뒤집힌 채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압권입니다.
- 더 래피즈 (The Rapids):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내려가는 열대우림 테마의 급류 타기입니다.

바다와 남극을 품은 동물 테마 구역
이번에 보신 물개쇼 외에도 정상 구역에는 흥미로운 동물 사육장들이 모여 있습니다.
- 남극 북극 탐험 (Polar Adventure): 펭귄, 바다사자, 바다코끼리 등 극지방에 사는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수백 마리의 펭귄이 얼음 위를 뒤뚱거리고 물속을 헤엄치는 모습을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어 인기가 많습니다.
- 열대우림 탐험 (Rainforest):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조류와 이색적인 열대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올라갈 때 해저 테마 기차인 '오션 익스프레스'를 타셨다면, 정상 구역을 모두 둘러보고 아래로 내려가실 때는 케이블카(Cable Car)를 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산과 바다 경계를 따라 아주 길게 연결되어 있는데, 기차와는 또 다르게 홍콩의 산세와 해안 풍경을 느긋하고 조용하게 감상하며 내려갈 수 있어 오션파크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필수 코스입니다.
정상 구역은 이처럼 '바다 전망 + 아찔한 놀이기구 + 극지방 동물'이 한데 어우러진 매력적인 곳이라 오션파크 전체 일정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션월드 케이블카 탑승후기

사람들이 몰리는 이곳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긴 곳은 야외 공연장! 운이 좋게도 마침 물개쇼(Sea Lion Show)가 막 시작하려는 참이었습니다. "이건 꼭 봐야 해!"라는 생각에 얼른 관객석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관객석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사방이 탁 트인 야외 공연장 특유의 활기찬 에너지가 온몸으로 느껴졌습니다. 햇살을 받아 눈이 부실 정도로 파랗게 빛나는 대형 풀장, 그리고 그 뒤로 펼쳐진 홍콩의 푸른 바다 풍경이 어우러져 공연 시작 전부터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죠. 관객석은 이미 빈자리 없이 꽉 들어차 있었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곧 등장할 주인공을 기다리며 기대감에 가득 찬 눈빛을 빛내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경쾌한 음악이 울려 퍼지며 사육사님과 함께 오늘의 주인공인 물개가 무대 위로 매끄럽게 미끄러지듯 등장했습니다! 물속에서 퐁당 솟구쳐 올라와 젖은 몸을 반짝이는데, 생각보다 커다란 덩치와는 달리 얼굴이 정말 순둥순둥하고 귀여워서 등장하자마자 여기저기서 앓는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물개쇼는 단순히 훈련된 동작을 반복하는 딱딱한 공연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사육사님과 오랜 친구가 장난을 치며 만담을 나누는 듯한 하나의 유쾌한 스토리텔링 극 같았어요.
사육사님이 관객들을 향해 인사를 건네자, 옆에 있던 물개도 지느러미 같은 앞발을 번쩍 들어 올리며 '좌우로 흔들흔들'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 앙증맞은 환영 인사에 관객석에서는 일제히 "와아!" 하는 환호성과 함께 카메라 셔터 소리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왔죠. 앞줄에 앉은 꼬마 아이들은 자기도 같이 손을 흔들며 자지러지게 웃더라고요.

가장 심장을 부여잡게 만들었던 순간은 바로 물개의 '특급 애교' 시간이었습니다. 사육사님이 무대 바닥을 톡톡 치며 신호를 주자, 물개가 커다란 몸을 바닥에 스르륵 뉘이더니 아주 편안한 자세로 드러누웠습니다. 대자로 누워서 꼬리 끝만 살랑살랑 흔드는데, 그 모습이 마치 주말 오후 거실 바닥에 누워 정선 부리듯 뒹굴거리는 거대한 강아지 같기도 하고, 영락없는 애교쟁이 같기도 했습니다.

특히 감동적이었던 건 사육사님과 물개 사이의 깊은 교감이었어요. 사육사님이 칭찬하듯 다정하게 물개의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자, 물개는 눈을 지그시 감고 그 손길을 온전히 음미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얼마나 사육사님을 신뢰하고 좋아하는지가 그 작은 표정과 몸짓에서 고스란히 묻어났습니다. 관객들도 그 따뜻한 교감의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일제히 스마트폰을 들어 올려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내기 바빴습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물개는 똑똑하게도 관객들과의 밀당(?!)까지 할 줄 아는 프로 방송인이었습니다. 사육사님이 지휘봉 같은 노란 막대를 들고 유도하자, 바닥에 누운 채로 막대 끝을 코로 콕 찍으며 완벽한 집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고는 "나 잘했지?"라는 듯 관객석을 향해 동그랗고 까만 눈을 크게 뜨고 빤히 쳐다보는데, 그 눈빛과 마주친 순간 정말 심쿵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관객들이 박수를 크게 치면 칠수록 신이 났는지 꼬리를 더 힘차게 파닥거리며 무대 위를 이리저리 구르는 통에 웃음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조금의 지루함도 틈타지 않게 짜임새 있게 구성된 공연은 물개가 물속으로 멋지게 다이빙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약 15분에서 20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차를 타고 정상에 올라와 우연히 마주한 이 물개쇼 덕분에 오션파크에서의 기억이 몇 배는 더 특별하고 따뜻하게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똑똑하고, 엉뚱하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웠던 물개의 몸짓은 지금 다시 사진으로 봐도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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