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헌팅술집에서 일했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금은 보통 감성주점이라고도 불리는데 헌팅술집은 사실 감성주점의 개념까지는 아니지만
신나는 곡이 나오고 따로 춤추거나 하는 공간이 없고 손님들끼리 알아서 헌팅하는 곳입니다
감성주점도 마찬가지로 스테이지가 있는것은 아니지만 춤출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어요~
(* 제가 일할 당시 감성주점에 대한 개념이 새롭게 정립되고 있을때였음)
암튼 여기서 3개월 이상 일을 했었는데요~
정말 하루라도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화장실은 수리할때마다 박살나고 손님들끼리 싸우고 술취해서 진상들도 많았구요
도망가는 애들도 많고 민증 위조에다가 별의별 상식선을 초월했었던것 같아요
저는 가장 피크시간대 였었던 저녁 8시부터 오전 5시까지 마감조로 했었습니다
저녁 시작 시간은 차이가 있지만 스케쥴에 따라 조정이 계속 됬었어요~
주말과 평일이 시간대가 계속 변경되었기도 했고 손님이 없으면 매니져의 판단에 따라
일찍 끝내고 가기도 했고 사람이 많으면 더 오래 하기도 했었습니다
하는 일은 굉장히 단순한데 생각보다 짧은 시간내에 많은 일들을 해야되기 때문에
능숙하지 않거나 적응을 잘 못하게 되면 사실 욕먹기 쉽상입니다
저도 처음하는거라 솔직히 잘몰라서 그리고 노하우가 없어서 많이 욕먹고 했었는데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빨라지고 오히려 인정받기도 하고 그랬었지만
사실 일하면서 바로바로 그만두기도 하고 힘드니까 오래 일했었던 친구들만 남으니
약간의 텃세?? 아니면 카르텔처럼 형성이 되어서 쉽게 녹아들지도 못하고
친화력이 많이 있는 편이 아니면 어울리기도 굉장히 힘든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매장마다 술집마다 위치가 어디냐에 따라 분위기는 다 다르긴 하겠지만 어디가나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이제 할일을 크게 4가지로 나눠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 서빙 2. 테이블정리 3. 식기세척 4. 마감
1. 서빙
서빙을 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으로 외워야하는 것이 있습니다
테이블번호와 메뉴인데요~
왜냐면 제가 일했던곳은 꽤 큰곳이고 헌팅술집이면 거의다 규모가 꽤 있기때문에 벨눌렀을때 찾아가기 위해서 번호는 알고 있어야합니다
메뉴는 주방에서 메뉴를 홀쪽으로 주고 있는데 이게 뭔지 모르면 안되겠죠???
그리고 보통 오래일한사람들은 "소시지야채볶음" 이렇게 쭉 적지 않고 "쏘야" 라고 적거나 주방에서도 "쏘야" 나왔다라고 했을때
솔직히 처음일하면 뭔지 모르겠죠???? 그래서 어떻게 적고 이야기 하는지 대충 눈치로 빨리 캐치하여야 합니다
또한 1개의 테이블에서 주문한게 한꺼번에 나오는게 아니고 주문들어오면 동일메뉴를 한방에 해서 나오기때문에
체크도 잘해야되고 다른메뉴가 가면 안되므로 체크를 잘해야합니다
2. 테이블정리
손님이 먹고 나가면 이제 정리를 해야겠죠???
주문했었던 메뉴들과 술병,음료수병, 부르스타 등등 널려있어요~
그럼 최대한 한방에 다들고 가거나 호텔에서 쓰는 서빙카를 가지고 최대한 많이 싣고 나가야 합니다
술은 술대로 한곳으로 모으로 남은 음식은 남은음식대로 모으고 들을 수 있을만큼 잘들어서 세척장까지 가야됩니다
놓치거나 무리해서 다 쏟아버리면 그떄부터는 욕을 직살나게 먹으니 첨부터 무리하면 안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행주같은걸로 닦아주고 완료됬다고 매니져한테 이야기 하면 끝
3. 식기세척
가장 중요한것중에 하나인데 테이블정리가 완료되고 몰려드는 식기들을 최대한 빨리 세척하고 주방에 줘야됩니다
안그러면 주문되는 주문양을 접시가 없어서 못맞추고 수저나 젓가락이 부족해서 손님들이 아우성이죠
몰려드는 짬도 처리해야하고 바쁠땐 진짜 할게 많아서 바쁜데 오히려 서빙하기 싫어서 세척한다고 하는경우도 있습니다
왜냐면 진상들이 정말 많기도 하고 계속 벨눌르고 하면 솔직히 개빡치거든요
근데 이것도 어느 정도 일을 알고 할수 있을때 해야지 첨부터 할 수는 없습니다
4. 마감
마감은 영업 종료시간이 끝나거나 사람이 없어서 매니져 재량으로 영업종료를 하는 경우에 하는데요
마감선언을 하게 되면 매니져가 입구컷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 남아있는 테이블만 정리하고 티슈채워두고 냉장고에 빈 자리 채워넣고 생맥주도 채우고
술병정리하고 짬통 비우고 바닥청소하고 하면 됩니다
마감이 제일 할게 많지만 그냥 내일 영업을 위해서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하는거라서 굳이 어렵게 생각할 필욘없네요
여기까지 크게 4가지로 나눠보았구요~
가장 힘든점은 아무래도 오래 서있어야되고 벨소리에 빨리빨리 반응해야되며 진상들 상대해야되는 점입니다
제가 있을때 손님들중에 여자때문에 남자들끼리 패싸움 난적이 있어서 경찰오고 장난아니었는데
절대 뭐 따로 참견하려고 하거나 한쪽만 일방적으로 도와줘선 안되고 눈치껏해야됩니다
그리고 헌팅술집이기 때문에 요새는 세상이 바뀐지라 남자분들이 여자분들에게 강압적으로 터치하거나
어거지 부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때 가운데서 중재할 필요는 없지만 문제가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는 해야되고
먹튀들이 굉장히 많기때문에 눈에 불을켜고 잘 봐야됩니다~
민증검사는 보통 입구에서 매니져가 하는데 매니져가 없을땐 제가 해야되는데 아니다 싶으면 보내야되는게
잘못하다 걸리면 영업정지당해서 임금도 못받을 수도 있구요~
나이 제한을 무기로 신고할까 아니면 그냥 돈안받을래? 쇼부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다 케이스들을 열거하면 한도 끝도 없기에 결론은 진상은 많다
그래서 상황별로 임기응변 잘해야하고 그러면서 최대한 자신에게 피해없게 하는게 정답입니다.
이런저런 경우를 많이 겪다 보니 같이 일하던 사람들과 친해질수 밖에 없는 구조이고
힘든 시간들을 계속 같이 보내다보니 전우애(?)도 생기게 되지만 젊은 남녀들이 일하는 구조라서
서로간에 스파크가 튀는 경우도 많이 있고 직원들이 오히려 손님한테 번호를 따거나 작업하는 경우도 있어서
적당선을 잘타야되는게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일했던 지역은 관악구쪽이 었는데 한창 감주가 뜨고 있을시점 끝물 헌팅술집이었고
나중에는 결국 감성주점으로 탈바꿈 하긴 하더라고요~
그럼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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