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아파트장터마다 돌아다니면서 야채를 판매하시는 장돌뱅이사장님을
만나 일을 했었던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보통 아파트장터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실제 아파트주민들은 알뜰장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특정요일마다 정해진 아파트에서 세를 내고 장사를 하셨습니다
명칭이야 어찌됬든 제가 두번정도 따라다녀봤는데 장소가 다달랐고
한번은 장사가 진짜 엄청나게 잘되었었고 한번은 거의 파리날릴정도로 안됬었네요
그래서 그런지 사장님 반응 정말 180도 달랐고 심지어 먹는 밥까지도 달랐었습니다
인력사무실에 평소처럼 나가서 일을 기다리다가 가락시장으로 가라는 쪽지를 받아서
가락동에 있는 곳까지 찾아가서 연락드리니까 꽤 큰 트럭에 야채들을 엄청 싣고 있었습니다
그거 조금 도와드리고 차에서 대기하라고 해서 대기하고 있었는데요~
그러다가 시간이 8시쯤 되었을까?? 이동을 해서 어떤 아파트 대단지에 도착했어요~
그래서 제가 했던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판매대 세팅 2. 야채내리기 3. 판매보조 4. 배달
굉장히 단순하긴 한데 사장님이 굉장히 까탈스러워서 쉴새도 없었네요ㅜㅜ
1. 판매대 세팅
도착하니까 천막같은거는 아파트알뜰장에서 팀장을 맡은분이 먼저 다 설치해놓으셨구요
나무랑 대야 그리고 봉지등등을 내려서 판매할수 있게 세팅을 쫘악했습니다
사장님이 원하시는데로 판매대 위치를 이리저리 옮기고 판매할 준비를 마칩니다
2. 야채내리기
가락동 가락시장에서 잔뜩 샀던 야채들은 전부다 내립니다
이게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리고 사장님은 내리자마자 판매를 위하여 야채손질을
바로 시작해야되기때문에 저 혼자 거의다 내려야 됩니다
3. 판매보조
손님이 안오면 그냥 판매대세팅 후 야채내리고 기다리는데요~
처음에 사람들 엄청 많이 와서 잘팔릴때는 판매대에 빈 야채들 채우고
사장님이 야채 손질한거 쓸어서 치우고 할게 많았는데
두번째 갔을때는 진짜 손님이 거의 없고 보기만 하다가 간게 대다수라
사장님이 저보고 너는 무슨 와서 보고만 있냐 막 그러면서 핀잔주시더라고요;;;
저는 일당받으러 왔고 처음 일해봤는데 참 욕은 욕대로 많이 먹었네요
4. 배달
사실 한명을 인력소에서 쓴 가장 큰 이유가 이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알뜰장에 나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나이가 꽤 있으신분들이 나와서 운동겸 구매도 할겸
구경도 할겸 나오시니까 살고 있는 동호수 말해주고 판매한 야채들 배달해줍니다
그래서 처음 갔을땐 진짜 쉰적도 없이 배달만 주구장창했고 처음이라 어디가 어딘지 몰라서
헤매다가 조금 늦었는데 또 개쌍욕 시전당해서 빡치긴 했었네요
대신 두번째 갔을땐 배달이 1~2건 있었나 해서 거의 뭐 제가 없어도 되었었죠ㅋㅋㅋㅋ
앞서 말했듯이 처음에는 엄청 바쁘기도 했고 사람도 많았을때는 일이 많아서 힘들긴했지만
밥도 맛있는거 배달음식 시켜서 먹었고 중간중간에 손님이 계속와서 먹다가 일하고 그랬습니다
두번째는 오전내내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한숨만 푹푹쉬면서 계속 잔소리듣고
밥도 옆에 상인분이 싸오신 반찬하고 밥하고 그렇게 먹었는데 개맛없었어서 토할뻔했네요ㅠㅠ
처음에 간 곳은 제가 딱봐도 사람들이 굉장히 많을 법하고 아파트 평수도 커보이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잘산다는게 느껴진게 뭐 다른 불평불만도 없고 들어다주니까 고맙다고
꼬박꼬박 다 해주셔서 인상이 좋게 남겨져있는데다가 엄청난양의 야채도 그날 다팔았습니다
두번째 간곳은 고정관념을 가지는것은 안좋지만 그래도 오래된 아파트였었고 판매하는곳도
구석진 곳에다가 자리도 좁고 사람들도 굉장히 깐깐하고 묻기만 엄청묻고 사지는 않더라고요
과일판매하시는 분만 진짜 싱글벙글이었고 나머지는 뭐 다 조졌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처음간 곳에서는 하도 잘팔리니까 돈을 진짜 대야에다가 던져놓고 팔았었고
고생했다면서 2만원정도 더 주면서 대야에서 돈꺼낸거 보여주고
장돌뱅이도 운대만 맞으면 이렇게 많이 번다면서 부심쩔었었는데....
두번째 갔을때는 지갑에서 따로 주시면서 일도 한게 없는데 이렇게
주는게 맞는지 싶다 라면서 혼자서 꿍얼꿍얼 막 그러시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
참 그떈 또라이인가 싶었는데 살다보니 그 맘 충분히 알것 같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아파트장터에 따라가서 일했었던 이야기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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